클라우드 시장을 설명할 때 흔히 쓰는 표현은 ‘3강’이다. 그런데 이 표현은 세 회사가 같은 속도로 달린다는 인상을 준다. 2026년의 숫자는 그렇지 않다. 3등이 가장 빠르게 달리고 있고, 그 이유가 이 회사를 이해하는 열쇠다.
숫자로 본 현재 위치
2026년 2분기 알파벳 실적에서 구글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247억 7천만 달러였다. 전년 동기 136억 2천만 달러에서 82% 성장한 값이고, 시장 예상치(약 224억 달러)를 크게 넘겼다. 더 눈여겨볼 것은 수익성이다. 같은 분기 영업이익 88억 달러, 영업이익률 35.6%를 기록했다. 할인으로 산 성장이 아니라는 뜻이다.
계약은 이미 매출보다 앞서 있다. 아직 인식되지 않은 계약 잔고(백로그)가 5,140억 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500억 달러 이상 늘었다. 회사는 이 중 절반가량이 향후 24개월 안에 매출로 전환될 것으로 본다.
다만 점유율은 별개의 이야기다. 집계 기관마다 편차가 있지만 2026년 기준 대략 AWS 28~30%, 애저 21~25%, 구글 클라우드 13~15% 선으로, 순위는 3위 그대로다. 성장률이 높다는 것과 시장을 차지했다는 것은 다른 말이다. 다만 격차가 좁혀지는 속도는 최근 몇 년 중 가장 빠르다.
어디서 왔나: 자기 인프라를 파는 회사
구글 클라우드의 제품군은 대체로 구글이 자기 서비스를 돌리려고 먼저 만든 것들이다. 2008년 App Engine으로 시작해 2012년 BigQuery, 2013년 Compute Engine이 정식 출시되며 지금의 골격이 갖춰졌다.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의 표준이 된 쿠버네티스도 구글 내부의 클러스터 관리 시스템(Borg) 운영 경험에서 나와 2014년 오픈소스로 공개됐다.
즉 이 회사의 강점은 마케팅보다 검색·유튜브 규모를 견디려고 만든 물건을 그대로 판다는 데서 온다. 반대로 약점도 여기서 온다. 엔터프라이즈 영업과 지원 조직은 후발주자다. 2019년 토마스 쿠리안이 대표를 맡은 뒤 이 부분을 메우는 데 상당한 시간과 인력이 들어갔다.
무엇으로 차별화하나
① 자체 실리콘. 2026년 4월 클라우드 넥스트에서 8세대 TPU를 훈련용과 추론용으로 갈랐다. 훈련용 TPU 8t는 슈퍼팟 하나에 최대 9,600칩과 2페타바이트의 공유 고대역폭 메모리를 묶고, 이전 세대(Ironwood) 대비 3배의 처리 성능을 제시했다. 추론용 TPU 8i는 1,152칩을 한 팟으로 묶고 온칩 SRAM을 3배로 키웠다. 자체 Arm CPU인 Axion도 같은 맥락이다. 칩을 사 오는 대신 직접 만든다는 것은 원가 구조가 남과 다르다는 뜻이다.
② 모델과 플랫폼. Gemini 모델군과, 2026년 4월 Vertex AI의 발전형으로 발표된 Gemini Enterprise Agent Platform이 축이다. 실적 발표 기준 고객이 직접 API로 쓰는 토큰이 분당 160억 개(직전 분기 100억), 지난 1년간 1조 토큰 이상을 처리한 클라우드 고객사가 500곳 가까이 된다.
③ 데이터. BigQuery는 여전히 이 회사의 대표 무기다. 서버를 띄우지 않고 쿼리 단위로 대용량 분석을 돌리는 방식은 경쟁사가 뒤늦게 따라온 형태다.
④ 보안. 2026년 3월 11일, 구글은 클라우드 보안 기업 위즈(Wiz) 인수를 320억 달러에 마무리했다. 구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다. 위즈는 브랜드를 유지한 채 멀티클라우드 지원을 계속한다 — 구글 클라우드를 쓰지 않는 조직에도 파는 제품이라는 뜻이다.
한국에서 쓴다면
서울 리전(asia-northeast3)이 2020년부터 운영되고 있어 국내에 데이터를 두어야 하는 요건은 충족할 수 있다. 도쿄·오사카 리전과 묶어 이중화하는 구성도 일반적이다. 다만 국내 채용 시장에서 AWS 경험을 요구하는 공고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현실은 감안해야 한다. 기술 선택과 커리어 선택이 항상 같은 답을 주지는 않는다.
개발자가 처음 만난다면
- 무료로 시작하는 경로가 넓은 편이다. 상시 무료 등급과 신규 가입 크레딧이 있고, BigQuery는 월 단위 무료 쿼리 용량이 따로 있다.
- 가격 구조가 다르다. 오래 켜두면 자동으로 깎이는 지속 사용 할인, 1~3년 약정 할인(CUD)이 기본기다. 인스턴스를 켜두고 잊는 습관이 가장 비싸다.
- 자격증 경로는 어소시에이트 클라우드 엔지니어 → 프로페셔널 클라우드 아키텍트/데이터 엔지니어/ML 엔지니어 순으로 잡는 것이 일반적이다.
- 약점도 봐야 한다. 제품을 정리하는 회사라는 평판, AWS 대비 작은 생태계(예제·서드파티 도구·한국어 자료), 그리고 상황에 따라 아쉬운 지원 응답 속도는 실제 도입 검토에서 반복해서 나오는 지적이다.
⚠️ 이 글의 수치는 2026년 2분기 알파벳 실적과 2026년 9월 기준 공개 자료를 정리한 것이다. 클라우드 점유율은 집계 기관마다 기준이 달라 편차가 있고, 요금·무료 등급·제품명은 자주 바뀐다. 도입 판단 전에는 공식 요금 페이지와 리전별 제품 제공 현황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자주 묻는 질문
구글 클라우드는 AWS보다 싼가요?
일률적으로 싸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오래 켜둔 인스턴스에 자동 적용되는 지속 사용 할인과 약정 할인(CUD), 그리고 BigQuery처럼 사용량 기준으로 과금되는 서비스에서 유리한 구간이 존재합니다. 워크로드 형태에 따라 결과가 뒤집히므로 실제 사용 패턴으로 견적을 내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AI 작업 때문에 구글 클라우드를 고를 이유가 있나요?
자체 TPU와 Gemini 모델을 같은 플랫폼에서 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2026년 4월에는 훈련용 TPU 8t와 추론용 TPU 8i로 칩을 분리해 추론 비용 효율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기존 코드가 특정 GPU 생태계에 묶여 있다면 이식 비용을 먼저 계산해야 합니다.
한국에 리전이 있나요?
있습니다. 서울 리전(asia-northeast3)이 2020년부터 운영 중이라 국내 데이터 보관 요건을 맞출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신규 서비스가 모든 리전에 동시에 열리지는 않으므로, 쓰려는 서비스가 서울 리전에서 제공되는지는 개별 확인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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