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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공지능은 언제 오는가: 같은 방에 앉은 전문가들이 서로 다른 연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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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I는 언제 오는가?
전문가 예측이 12~18개월부터 십 년 이상까지 갈린다. 머스크가 가장 짧고 아모데이는 2027년 전후, 올트먼은 2030년 무렵, 카파시는 십 년 뒤를 말한다. 정의가 흐릿하고 화자의 인센티브가 다르기 때문에 연도를 맞히려는 시도 자체가 함정이다.

2026년 1월 다보스. 세계에서 AI를 가장 잘 아는 사람 몇 명이 같은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초인공지능이 언제 오느냐는 질문에, 그들은 서로 다른 연도를 말했다. 한 사람은 몇 년 안, 다른 사람은 십 년 안팎. 이 장면이 지금 이 주제의 전부를 요약한다. 시스템을 직접 만드는 사람들조차 합의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한 일은, 예측을 ‘맞는 것’과 ‘틀린 것’으로 나누는 게 아니라, 짧은 쪽부터 긴 쪽까지 한 줄로 세워보는 것이다. 스펙트럼을 따라 내려가 보자.

가장 공격적인 끝: “12~18개월”

스펙트럼의 맨 앞에는 일론 머스크가 있다. 그는 매년 시점을 조금씩 미뤄왔지만(작년엔 2025년, 올해엔 2026년 말) 여전히 가장 짧은 타임라인을 고수한다. 그의 xAI는 멤피스에 55만 개 이상의 GPU를 갖춘 세계 최대 훈련 단지를 세웠고, 연내 100만 개를 목표로 한다. 예측의 공격성 뒤에 그만한 자본이 깔려 있다는 점은 기억해둘 만하다.

마이크로소프트 AI를 이끄는 무스타파 술레이만은 대부분의 전문 업무에서 인간 수준 성능이 12~18개월 안에 온다고 본다. 그는 이를 먼 미래의 과학 프로젝트가 아니라 임박한 ‘노동 충격’으로 규정하며, ‘휴머니스트 초지능’이라는 자기만의 용어를 밀고 있다.

중간대: “2027년 전후”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는 조금 뒤, 그러나 여전히 이르다. 그는 2026년 다보스에서 강력한 AI가 몇 년 안, 대체로 2027년경 온다는 강한 확신을 밝혔다. 핵심 논리는 자기강화 루프다. AI가 코딩과 AI 연구 자체를 자동화하기 시작하면, 시스템이 스스로의 발전을 가속한다는 것이다. 그는 ‘AGI’라는 흐릿한 단어 대신 ‘강력한 AI(powerful AI)’ — 거의 모든 인지 과업에서 모든 인간보다 나은 시스템 — 라는 자기 정의를 쓴다. 앤스로픽이 미 과학기술정책실(OSTP)에 제출한 문서에는 강력한 AI가 2026년 말에서 2027년 초 등장할 수 있다는, 주요 연구소 중 가장 공격적인 축의 전망이 담겨 있다.

딥마인드의 공동창업자 셰인 레그는 2026년 1월, ‘최소한의 AGI’가 2028년까지 등장할 확률을 50%로 제시했다. 다만 그가 말하는 최소 AGI는 평균적 인간이 하는 인지 과업을 두루 해내는 수준이지, 대과학적 발견이나 예술적 창조까지 포함하는 건 아니라는 단서를 달았다.

조금 더 먼 쪽: “2030년 무렵”

오픈AI의 샘 올트먼은 흥미로운 위치에 있다. 그는 2024년 에세이에서 초지능이 “수천 일” 안에 가능할 수 있다고 썼는데, 그 계산을 하면 대략 2027~2031년이 나온다. 동시에 그는 “AGI는 그리 유용한 용어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이건 도망칠 구멍이기도 하다. 특정 벤치마크를 못 넘겨도 정의를 바꿔 빠져나갈 여지를 남기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오픈AI가 뒤에 건 판돈은 예측의 진지함을 방증한다. 기록적 규모의 투자 유치, IPO 절차 착수 같은 움직임은 “아마도”에 걸 수 있는 종류가 아니다.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는 이 무대에서 가장 신중한 축이다. 그는 진짜 인간 수준 AGI를 5~10년 뒤, 대략 2030년대 초로 보며, 다보스에서는 이번 십 년 안에 올 확률을 약 50%로 제시했다. 주목할 점은 그의 신뢰도다. 알파고·알파폴드·제미나이로 실제 돌파구를 낸 이력 덕에, 그는 과대선전 사이클에 가장 덜 휩쓸리는 인물로 꼽힌다. 그런 그가 올트먼·아모데이와 방향을 공유한다는 사실 자체가 신호로 읽힌다. 그는 현재 시스템의 한계를 ‘들쭉날쭉한 지능(jagged intelligence)’이라 부른다. 수학 올림피아드 메달을 따면서도 열두 살이 쉽게 하는 일에서 넘어지는 불균형이다.

회의적인 먼 끝: “십 년 이상, 혹은 이 방식으로는 불가능”

스펙트럼의 반대편에는 브레이크를 잡는 이들이 있다. 안드레이 카파시는 대략 십 년 뒤를 말하고, 일부 연구자는 현재의 스케일링 방식만으로는 인간 수준에 닿지 못한다고 본다. 안전한 초지능을 표방하며 SSI를 세운 일리야 수츠케버는 아예 시점을 거부한다. 그의 입장은 “언제인지, 어떻게인지는 말하지 않겠다. 다만 그것은 온다”는 것이다. 회사를 통째로 그 목표에 걸었다는 사실이, 역설적으로 그가 그것을 충분히 가깝게 본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한 발 물러나 9,000건 이상의 예측을 종합한 분석을 보면 군집이 뚜렷하다. 창업가들은 대략 2030년, 예측 커뮤니티는 2047년, 연구자 설문은 2055년 근처에 몰린다. 자기 회사를 건 사람일수록 시점이 앞당겨진다는 패턴이 보인다.

왜 이렇게 갈라지는가

이유는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정의가 흐물흐물하다. ‘AGI’는 능력의 최전선이 어떻게 생겼는지 아무도 모르던 시절에 만들어진 단어다. 그래서 어떤 모델이 예전에 AGI의 증거로 여겨지던 벤치마크를 넘으면, 비판자들은 그 능력을 뺀 새 정의로 골대를 옮긴다. 악의가 아니라, 애초에 부정확했던 용어의 자연스러운 운명이다.

둘째, 인센티브가 예측에 스며든다. 짧은 타임라인은 자본을 끌어오고, 인재를 모으고, 서사를 만든다. 예측을 들을 때 화자가 무엇을 걸고 있는지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

셋째,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예측은 계속 움직인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대다수 전문가는 타임라인을 앞으로 당겼다. 그런데 2026년 들어 일부(메타큘러스 커뮤니티, 심지어 아모데이 일부 지표)는 오히려 뒤로 미뤘고, 다른 일부는 계속 당겼다. 화살표가 한 방향으로만 가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그래서, 연도를 맞히는 게임의 함정

이 모든 걸 종합하면 한 가지가 분명해진다. 정확한 연도를 맞히려는 시도 자체가 함정이라는 것이다. 예측은 화자의 정의, 인센티브, 그리고 그달의 분위기에 따라 출렁인다. 2027년일 수도, 2035년일 수도, 그 사이 어디쯤일 수도 있다.

더 쓸모 있는 태도는 날짜가 아니라 방향에 주목하는 것이다. 시스템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 신중한 하사비스까지 포함해 — 그것이 ‘먼 공상’이 아니라 ‘이번 세대의 사건’이라고 본다는 사실. 그 방향성이야말로, 특정 연도보다 훨씬 안정적인 신호다. 언제 오느냐를 두고 내기를 걸기보다, 온다는 전제 위에서 무엇을 준비할지를 묻는 편이 낫다.

⚠️ 이 글에 인용된 예측은 각 인물이 특정 시점에 밝힌 입장이며, 이후 갱신됐을 수 있다. AI 타임라인은 빠르게 변하므로 최신 발언과 원출처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자주 묻는 질문

왜 전문가마다 예측이 다른가요?

세 가지 때문입니다. 첫째 AGI라는 단어의 정의가 흐물흐물해 능력이 늘어날 때마다 기준이 옮겨가고, 둘째 화자마다 인센티브가 다르며, 셋째 예측이 그달의 분위기에 따라 출렁입니다.

가장 이른 예측과 가장 늦은 예측은 무엇인가요?

일론 머스크가 12~18개월로 가장 짧고, 안드레이 카파시는 대략 십 년 뒤를 말합니다. 일리야 수츠케버는 아예 시점 제시를 거부합니다.

다리오 아모데이가 2027년을 말하는 근거는?

자기강화 루프입니다. AI가 코딩과 AI 연구 자체를 자동화하기 시작하면 시스템이 스스로의 발전을 가속한다는 논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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